울퉁불퉁·구불구불 다리 핏줄… 방치 땐 피부궤양 등 합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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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6-22 14:42 조회6,0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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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증상·치료
다리 쉽게 피곤해지거나 무거운 느낌
잠잘 때 종아리 저리거나 경련 땐 의심
발병 초기엔 약물·운동 통해 개선 가능
진행된 후엔 혈관 폐쇄·제거 수술 해야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 안좋아
맵고 짠 음식 피하고 반드시 금연 필요
때이른 무더위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날씨에도 스타킹과 긴바지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리에 푸른빛 핏줄이 구불구불하게 돌출되는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흔히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다리 혈관 돌출이라는 ‘미용상’의 문제만을 떠올리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피부색이 검게 변하거나 피부 궤양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중년 여성들에게 많은 하지정맥류
혈액은 심장에서 나와 동맥을 통해 신체의 조직과 기관에 전달되고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혈액을 전달할 때 역류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이 판막인데, 정맥의 탄력이 감소해 판막이 약해지면 혈액의 역류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혈액 역류로 혈관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되는 것이 하지정맥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1만5941명이었다. 이 중 여성이 14만7929명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고, 특히 50~60대 여성환자가 7만7726명으로 전체 환자의 36%에 이르렀다. 나이가 들면 정맥의 탄력이 떨어지고 판막기능도 약해져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이 커지는 탓이다. 또 혈관을 확장해 혈액량을 증가시키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영향도 크다.
매장 직원이나 교사 등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나 비만의 경우도 정맥에 압력이 증가해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이 크다.
요즘처럼 높은 기온도 하지정맥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게 되는데, 이미 정맥 내 판막 기능 이상으로 혈액의 역류를 경험하고 있는 하지정맥류 환자의 경우 역류하는 혈액량이 증가해 다리의 피곤함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찜질방이나 사우나보다는 걷기, 수영, 요가 등 종아리 부근의 근육 수축을 원활하게 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권장되는 이유다.
그랜드미래흉부외과 송영주 원장은 “하지정맥류를 앓는 많은 여성환자들이 더위에도 스타킹을 고수하며 돌출된 혈관을 감추려고만 하는데, 오히려 더위와 다리 통증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며 “초기에 증상을 정확히 알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치하면 피부 궤양… 운동, 저염식 도움돼
하지정맥류라고 해서 혈관 돌출이 꼭 동반되는 것은 아니다. 근육 사이에 있는 심부정맥과 피부 표면에 있는 표재정맥을 연결하는 정맥에 발생하면 정맥이 도드라져 보이는 특이현상이 보이지 않기도 한다.
송영주 원장은 “이미 육안으로 확연히 돌출된 혈관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라면 상대적으로 정맥류가 어느 정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람에 따라 혹은 안쪽 혈관에 정맥류가 발생하는 등의 경우라면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 혈관 돌출이 하지정맥류의 절대기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특히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경련으로 잠에서 깨는 빈도가 증가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정철웅 교수는 “평소 다리가 자주 붓거나 무거운 증상이 있고, 특히 밤에 저림이나 경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증세가 악화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혈관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증상 악화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 방치 시 부종, 피부 변색, 피부염, 궤양 등 심각한 ‘만성 정맥 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과 증상,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초기의 경우 약물과 운동 등을 통해서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많이 진행된 경우 레이저와 고주파 치료를 통해 혈관을 폐쇄하거나 수술을 통해 문제 혈관을 제거하게 된다. 최근에는 의료용 접합제를 활용해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비수술·비열 치료법도 나오면서 빠른 일상생활 복귀도 가능해졌다.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져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 장시간 서 있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는 하반신의 정맥 내부 압력을 꾸준히 증가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또 살이 찌면 혈액량이 늘어나고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적정 몸무게를 유지해야 하며, 짜거나 매운 염분이 강한 음식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담배 역시 혈관 내막을 파괴하고 혈액을 응고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
정철웅 교수는 “평소 저염식의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수면 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는 등 사소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다리 쉽게 피곤해지거나 무거운 느낌
잠잘 때 종아리 저리거나 경련 땐 의심
발병 초기엔 약물·운동 통해 개선 가능
진행된 후엔 혈관 폐쇄·제거 수술 해야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 안좋아
맵고 짠 음식 피하고 반드시 금연 필요
때이른 무더위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날씨에도 스타킹과 긴바지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리에 푸른빛 핏줄이 구불구불하게 돌출되는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흔히 하지정맥류라고 하면 다리 혈관 돌출이라는 ‘미용상’의 문제만을 떠올리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피부색이 검게 변하거나 피부 궤양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중년 여성들에게 많은 하지정맥류
혈액은 심장에서 나와 동맥을 통해 신체의 조직과 기관에 전달되고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혈액을 전달할 때 역류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이 판막인데, 정맥의 탄력이 감소해 판막이 약해지면 혈액의 역류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혈액 역류로 혈관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되는 것이 하지정맥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1만5941명이었다. 이 중 여성이 14만7929명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고, 특히 50~60대 여성환자가 7만7726명으로 전체 환자의 36%에 이르렀다. 나이가 들면 정맥의 탄력이 떨어지고 판막기능도 약해져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이 커지는 탓이다. 또 혈관을 확장해 혈액량을 증가시키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영향도 크다.
매장 직원이나 교사 등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나 비만의 경우도 정맥에 압력이 증가해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이 크다.
요즘처럼 높은 기온도 하지정맥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게 되는데, 이미 정맥 내 판막 기능 이상으로 혈액의 역류를 경험하고 있는 하지정맥류 환자의 경우 역류하는 혈액량이 증가해 다리의 피곤함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찜질방이나 사우나보다는 걷기, 수영, 요가 등 종아리 부근의 근육 수축을 원활하게 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권장되는 이유다.
그랜드미래흉부외과 송영주 원장은 “하지정맥류를 앓는 많은 여성환자들이 더위에도 스타킹을 고수하며 돌출된 혈관을 감추려고만 하는데, 오히려 더위와 다리 통증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며 “초기에 증상을 정확히 알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치하면 피부 궤양… 운동, 저염식 도움돼
하지정맥류라고 해서 혈관 돌출이 꼭 동반되는 것은 아니다. 근육 사이에 있는 심부정맥과 피부 표면에 있는 표재정맥을 연결하는 정맥에 발생하면 정맥이 도드라져 보이는 특이현상이 보이지 않기도 한다.
송영주 원장은 “이미 육안으로 확연히 돌출된 혈관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라면 상대적으로 정맥류가 어느 정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람에 따라 혹은 안쪽 혈관에 정맥류가 발생하는 등의 경우라면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 혈관 돌출이 하지정맥류의 절대기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특히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경련으로 잠에서 깨는 빈도가 증가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정철웅 교수는 “평소 다리가 자주 붓거나 무거운 증상이 있고, 특히 밤에 저림이나 경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증세가 악화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혈관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증상 악화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 방치 시 부종, 피부 변색, 피부염, 궤양 등 심각한 ‘만성 정맥 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과 증상,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초기의 경우 약물과 운동 등을 통해서도 개선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많이 진행된 경우 레이저와 고주파 치료를 통해 혈관을 폐쇄하거나 수술을 통해 문제 혈관을 제거하게 된다. 최근에는 의료용 접합제를 활용해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비수술·비열 치료법도 나오면서 빠른 일상생활 복귀도 가능해졌다.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져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 장시간 서 있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는 하반신의 정맥 내부 압력을 꾸준히 증가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또 살이 찌면 혈액량이 늘어나고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적정 몸무게를 유지해야 하며, 짜거나 매운 염분이 강한 음식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담배 역시 혈관 내막을 파괴하고 혈액을 응고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
정철웅 교수는 “평소 저염식의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수면 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는 등 사소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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